쉰 살 즈음에... 글: 임성춘 늙어 가는 것이 서러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게 더 서럽다. 내 나이 쉰 살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노동을 했으며 그 절반은 술을 마셨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 쉰 살을 반추하며 거꾸로 세어 본다. 쉰,마흔아홉,마흔여덟,마흔일곱''' 아직 절반도 못 세었는데 눈물이 난다. 내 나이 쉰 살 변하지 않는 건 생겨날 때 가져온 울어도 울어도 마르지 않는 눈물샘 뿐이다. 많은 분이 이 시에 표현된 마음을 경험했을 거예요. 시 쓴 분의 마음을 헤아리니 가슴이 아프네요. 그러나 우리 모두 매 순간 애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해요. 흘러간 시간의 회오리를 돌아보지 말아요. 새 날의 뺨을 보아요. 아가의 잇몸에 돋는 젖니를 보아요. 그 풋풋한, 무언가를 기대하여 자꾸 설레는 시간을 보아요. 양지바른 곳에서 막 맺히는 꽃망울의 그 새 기운을 마음에 담아요. 더 많은 나이에는 더 많은 지헤가 생기지요. 세월을 슬픈 곳에 두지 말아요. 옛날 위에 새날이 쌓일 뿐, 마치 새로 핀 꽃도 옛 가지에 의지하듯이, 벌써 봄이 저곳서 이곳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네요. 시인: 문태준님 - 좋은 생각 3월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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