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가슴 한쪽 깊숙한 곳에
살며시 꽃씨를 뿌려 두는 일이다.
언제 어떻게 필지 모르는
이름 모를 씨앗 하나를
계절내내 가슴으로 품어
길러내는 일이다.
이름 모를 씨앗 하나를
계절내내 가슴으로 품어
길러내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두컴컴한 밤길을
웅덩이 깊은 길을 건너
어두컴컴한 밤길을
눈을 감고 걸어 가는 일이다.
웅덩이 깊은 길을 건너
돌아오지 못할 길을
손잡고 걸어가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인적없는 강가에
모래 한줌 길게 던져
물살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그 물살이 흐르고 흘러 강건너 저편에
두고두고 여운으로 남게 하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금껏 간직해온 감정과 의지,
그 반을 허물어 내는 일이다.
그리고는 비워진 빈 틈새에
무작정 가슴을 들이밀어
나를 맡기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마음 한 쪽을 널찍이 비워내고
자꾸만 한 사람을 들이는 일이다.
서로 다른 몸체를 들이 맞대어
정을 치고 줄을 갈아
둘이 서서히 하나가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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