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힘들 때면 멀리 있어도
곁에 있는 듯 찰박이는
손 내밀어 주는
자네가 곁에 있어
난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사랑이 뭔지를 모르고 자란
망아지인 내게 말이 필요치 않은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촌부 같은 자네가 곁에 있어
난 행복한 사람이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목마름에 헉헉 일 때면
청량수로 목을 축여 주는
옹달샘 같은 자네가 곁에 있어
난 행복한 부자이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배품을 모르고 자란 내게
깨우침의 사랑을 심어 주어
꿈이 있는 자 희망을 알게 하여 주는
청지기인 자네가 곁에 있어
난 세상이 두렵지 않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이별을 앞둔 스산한 갈잎들
부대껴 하는 신음소리에도
예전 같았으면 복받치는 슬픔에
잠 못 이룬 밤이 되었을 법도 하련만
황량한 민둥산인 내게 영혼을 노래 해 주는
숲과 같은 자네가 있어
이젠 외롭지 않아 오늘도
난 산소 같은 숨을 쉬고 있지 뭐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서산에 불을 지피는 노을이듯
자네의 모습이 하도 아름다워
오늘밤도 자네에게 빚만 지는
것만 같아 보고 싶단 말이야
허! 허! 이 사람아
친구야
풀잎 같은 친구야
내 설령 숨이 다한다 한들
이런 자네를 어찌 잊겠나 말이다
눈에 넣고 싶은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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