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벗에게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28. 15:36

벗에게

김리라
그대는 해처럼 되시오. 
나는 달같이 되리이다. 
달빛이 희미하여 
햇빛이 더욱 칭송을 받는 것이라면 
나는 그대를 위해 
기꺼이 달이 되리이다. 
그대는 소프라노가 되시오 
나는 앨토가 되리이다 
앨토있어 
소프라노가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면 
나는 그대 위해 
기꺼이 앨토가 되리이다. 
그대는 금처럼 빛나시오 
나는 은과 같이되리이다. 
금빛이 휘황하여 
은빛이 시들해 보여도 
그대가 금이고자하면 
나는 기꺼이 은이되리이다. 
그대는 대로가 되시오 
나는 곁길이 되리이다 
곁길이 있어 
대로가 더욱 넓고 길어 보인다면 
나 그대 위해 얼마든지 
곁길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리이다 
벗이여 나는 
그대의 부요를 위해 
언제까지나 가난하여도 좋으며 
나는 언제나 그늘에 있고 
그대는 늘 양지에 계셔도 좋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