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야 술 한 잔 하자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24. 23:31

◈ 친구야 술 한 잔 하자 / 오광수
 
친구야!

술 한 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 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 잔 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 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 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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