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는 일은 김경숙 사랑을 하는 일은 단 한사람을 가슴에 두고 그 이름으로 만든 별하나 심어 오래토록 반짝임을 갖는 일이 아니라 수 억 만 개의 별을 단 한사람의 이름으로 갖는 것이다 어느 지루한 여름장마에 그만 빛을 잃어 지상으로 낙하고프다 조르면 순연히 허락하여 땅에 스며도 또 그만치의 남은 별을 가질 수 있겠고 오해의 뜨락에 부는 바람때문에 다툼의 상처로 빛을 외면하며 숨어버려도 아직 남은 많은 별들로 여전한 반짝임을 줄 수 있으니 단 한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수많은 다툼과 오해와 충돌과 마음에서 마음으로 갖는 갈등의 파도를 넘는 일 한사람을 사랑으로 지킨다는 것은 아직 가득 남은 여분의 별로 내 마음의 울타리를 만드는 일 쓸모없는 고통으로 사랑의 꽃등이 꺼질 때 나즉한 발걸음으로 찾아들어 이해의 불을 밝히는 일이다 사랑을 하는 일은 단 한개의 별을 간직하여 간절한 수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별을 품되 단 한 사람의 이름으로 간직하는 것이다 일곱의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리라 마음먹은 신앙의 고백으로 주어도 주어도 넘치지 않을 찬란하지만 고요한 빛으로 남을 바로 그대라는 이름의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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