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우담 왕상욱
그대 알고 있나요 그대가 언제부턴가
내 영혼의 판타지로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는 거 말이죠
그대가 놓은 시절의 구름다리는
질긴 세월의 고랑을 만들고
그리움의 잔량은 언제나 차고 넘쳐
성난 쓰나미처럼
내 안의 혼불을 죄다 삼켜버렸습니다
그리움 엉겨붙은 겨울 바닷가에서
그대가 남기고 간
반짝이는 수평선 위의 겨울연가는
목메인 환영의 그림자를 만들고
취한 달빛은 쓸쓸히 홀로 걸어갑니다
떠나가는 겨울배의 뒷모습을
애써 무심으로 바라보지만
어찌 감정없는 돛대처럼 바람따라
그리 흘러 갈 수 있단 말인가요
다가 갈수록 멀어져간
등대를 망연히 불러 세우는
애절한 눈빛은
겨울바다의 진객이 되어
하얀 눈꽃으로
오늘도 심한 멀미를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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