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 사랑의 날들아

겨울나무이야기 2008. 11. 7. 14:43

내 사랑의 날들아
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마라

잊혀지지도 벗겨지지도
씻겨 내려 가지도 마라
너를 내 가슴에 새겨두고
녹슬지 않도록 닦고 닦아
찬란한 빛을 내고 싶다

우리 사랑의 깊이만큼
내 몸 깊숙한 속살까지
내 몸 골격 뼈까지
아파도 좋다

간이 저리고 그리운 것이 있어야
사랑하는 맛이 난다
발이 부르트드록 기다림이 있어야
살아가는 맛이 난다
되새겨보아도 좋을 것이 있어야
여운이 있다

나는 그대 사랑으로만 살아가고 싶다
내 사랑을 남기고 싶다
내 피를 물감처럼 풀어
내 사랑을 그리고 싶다

우리가 저지른 사랑은
때로는 슬퍼도 좋다

내 사랑의 날들아
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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