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내릴 때면
어둠 속에서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져 내릴 때면
그 빗속을 헤치며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어집니다.
세상이 다 젖어버렸는데
내 마음은 너무나 메말라
나를 적셔줄 사람을 찾고 싶어집니다.
비가 내리면 내릴수록
세월의 한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나는
갈증이 더 심해집니다
온 세상이 젖을 대로 다 젖고
흘러내릴 대로 다 흘러내리는데
왜 하늘은 사랑을 쏟아내려 주지 않고
비 만 쏟아내려 주는 것일까요..
소나기가 내릴 때면
외로움이 더 가득해져옵니다.
쏟아져 내리는 세찬 빗소리보다
아주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그대와 속삭이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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