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겨울나무이야기 2008. 10. 29. 11:34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나 당신을 친구로 함에 있어
입을 빌린 그런 화려함이기 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말은 아니어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불꽃처럼 달아 오르는 꽃잎이기 보다는
계절 내내 변함없는 줄기이고 싶습니다.



화사하게 달아 올랐다가
가장 가슴 아프게 지어버리고 마는
봄 한철 그 격정이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가슴을 흔드는
그런 여운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고 가라앉는
모래알이고 싶습니다.


 


남의 말에 동하여
친구를 저버리고 떠나가는
그런 가벼움이기 보다는
당신의 말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함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아름다움이기 보다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존중하고
배려하고, 소중함이고 싶습니다.



애써 꾸미고 치장하는
가식의 마음이기 보다는
맨 몸둥아리 그대로의 만남일지라도
뜨겁게 가슴 속에 회오리 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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