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 곁을 지켜 준 그대 사랑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15. 14:00

      내곁을 지켜준 그대사랑 무채색 그린 뜰 안 몇 날 며칠 몸 앓이 하다 마른풀 납작 엎드려 귀 열고 마음 담는 빛으로 나 그대를 사랑하려나 봅니다 눈을 뜨면 뜰수록 감겨오는 외로운 밤이 싫었고 낯 모를 햇살 마음 녹이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아쉬움 더더욱 싫었나 봅니다 도가니 속 두려운 벽 사이 두고 봄 냇가 살얼음 녹아 핀 버들강아지 뺨 비비며 얼마나 울고 싶었는지 깜빡깜빡 갈증 난 반딧불 사랑도 내겐 큰 부러움이었습니다 삭막이 삭혀간 긴 고독 문득 더듬으니 어느새 내 곁엔 흙으로 빚은 투박한 그대 큰 항아리로 보듬어 안는 듯 햇살에 잘 익혀낸 옹기 같은 사랑이었습니다 나 이제 그대 안에서 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피어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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