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한다는 건 / 최옥 사랑한다는 건 조금씩 무너지는 일인가 봅니다 내가 조금씩 무너져서 그대가 되는 일 그대가 조금씩 무너져서 내가 되는 일 사랑한다는 건 끝없이 쓸쓸해져서 나를 비우는 일 그 빈자리에 다시 그대를 채워가는 일인가 봅니다 사랑한다는 건 때때로 까무러칠 것 같은 절망에 빠지는 일인가 봅니다 그 절망속에서 다시 그대가 등불이 되는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