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그대 손잡고
-박 순 기-
잠 깨워
아침이 부르면
창문 사이로 바 시시한 미소
가슴속으로 살그머니 머금던 햇살
수줍어 몰래 숨으셨나요
하늘 속
흰 눈을 만들려고
희뿌연 안개 뽀얗게 물감 들여 표백해서
송이송이 눈꽃송이로 반죽하고 계시는가요
소록소록
밤을 타고 오시려면
별빛속삭임 가득 실어 꿈속 길 살짝 뿌리시고
달빛그리움을 안고 오시려면 순박한 가슴 열어주세요
임의 숨결
살짝 옷고름 풀어 주듯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솜사탕 같은 달콤한 사랑에 폭 빠져
장밋빛 순정으로 찰랑거리는 한 송이 꽃 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머무르면 안 되나요
온누리에
그대가 빚어낸 눈꽃가루 바람꽃으로 날릴 때
눈덩이 사랑 뭉쳐 예쁜 웃음 속으로 던지고
하얀 눈 위에 애틋한 사랑 그리며
뽀드득 그대 발걸음 소리 가까이 아주 가까이
오신 임의 손 잡아 사뿐히 따라나서려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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