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가끔은 설레임 보다 편안함이 좋다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10. 21:07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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