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천년 사랑을 약속합니다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10. 09:28














     
      
    천년 사랑을 약속합니다 / 비아 정영옥
    가난한 영혼으로 
    모진 세상을 살다보니
    무엇이 그리운지도 모르면서 
    목이 타는 그리움 하나 안고 
    무언지 모를 보이지 않는 환상을 
    쫓고만 싶었나 봅니다
    아주 어릴 적
    다 안기지 못한 
    젖먹이의 서러움이 있어
    바다 처럼 넘치도록 깊은 
    사랑하나 있었으면 했나 봅니다
    억지를 써도 안아 주고
    떼를 써도 웃어 주는 
    바다 같은 사람 하나 
    내 사랑이라 갖고 싶은게 
    아주 오랜 소원이였는지 모릅니다
    갯 바위 처럼 세월에 닳아지고
    바닷가 모래알 처럼 
    세파에 시달리고 나서야
    당신을 온전히 내 바다라 믿었습니다
    밤에는  별이 되어 비추고
    낮이면 기름진 대지가 되어
    가난한 내 영혼을 꽃 피우는
    아름다운 사람이 내게 있어
    가진 것 없어도 나는 부유하며
    남루한 옷을 걸쳐도 왕후의 마음입니다
    내 사랑이 위태해 보인다고
    뭇 사람들이여 염려 하지 마세요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은 
    하늘을 품은 바다의 사랑으로 
    무궁한 천년 사랑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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