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에 듣던 음악

이가 빠진 동그라미..송골매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4. 15:02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 찾아 데굴데굴 길 떠나네 어떤 날은 햇살 아래 어떤 날은 소나기로 어떤 날은 꽁꽁 얼다 길 옆에서 잠깐 쉬고 에야디야 굴러가네 어디 갔나 나의 한 쪽 벌판 지나 바다 건너 갈대 무성한 늪 헤치고 비탈진 산길 낑낑 올라 둥실둥실 찾아가네 한 조각을 만났으나 너무 작아 헐렁헐렁 다른 조각 찾았으나 너무 커서 울퉁불퉁 이리저리 헤매누나 저기저기 소나무 밑 누워 자는 한 쪼가리 비틀비틀 다가가서 맞춰 보니 내 짝일세 얼싸 좋네 찾았구나 기쁨에 찬 동그라미 지난 얘기 하려다가 입이 닫혀 말 못 하니 동그라미 생각하네 이런 것이 그렇구나 냇물가에 쭈그리고 슬퍼하던 동그라미 애써 찾은 한 조각을 살그머니 내려놓고 데굴데굴 길 떠나네 길 떠나네 ..길 떠나네...길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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