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의 이름인 그대여/배미애
겨울로 가는 마음에
잘 익은 해 무릅 덮히도록 감아주고
열손가락 벌어지는 고독의 자리
온 몸으로 틈없이 가려주던 그대여
절망으로 줄어드는 하루에
계절이 피어나지 않는 폐허에
아이들 띄어놀게 하다
온 동네에 웃음소리 울려퍼지게 해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하얀 희망의 땅을 들려주던 그대여
어쩌다 먼곳이 되었다 해도
낙엽이 추억 위에 두껍게 깔리는 이 가을엔
바람에라도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어쩌다 잠시 나를 잊었다 해도
끝없는 사랑의 존재인 그대가 삶에 지쳐
쉴 곳 없어 낙엽으로 떠도는 날
단풍속 샘같은 하늘 두었습니다
따스한 호반같은 그곳에 늘 쉬어가세요
만남의 그 날
귀 덮는 세치가 그대 모습 하얗게 감아
아무도 알 아 볼 수 없다해도
상상할 수 없는 고생의 세월로
굵은 주름으로 덮힌 얼굴이 앙상한 골짜기 같아
내가 알 수 없을만큼 변해 있다해도
석양에 물드는 저녁같은 그때의 부드러운 웃음
물에 영근 아침처럼 여전히 고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사랑하다 바보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영원한 사랑의 이름인 그대여!..
우리 언제 서로를 지켜주는 등불로 만나
해가 뜨는 곳에 사랑의 양치식물 올리며
지붕위에 은하수 띄우며 지새던 그 여름
그 밤의 감미로운 음악처럼 살 수 있을까요
연한 코스모스같은 별이 뜨는 창에 서니
더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