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당신 때문이야
따사로운 햇살
진 종일 가슴을 스밀수록
내 눈부신 가을빛은
아직 잡은 것 없는 이 가을
부자인 듯, 내 속 속 세포들까지
행복으로 충전하는 하루였어
당신은 알테지,
저 빛살에
우리의 기쁨과 슬픔을 희석하고
근심과 믿음을
소망중에 잘 버물어
우리 스스로 사랑해 낸
빛줄기도 있다는 것
새파란 하늘
우리 무한(無限) 희망 지수(指數)를 가르치고
내 작업장 가까이서
늘 지켜 보던
영인산 노루막이 검푸른 능선,
가을도 잊은 채
여태 살오름은
할 일 남아 욕망이는
나의 대변(代辯)이 되고
둘이 하나인듯
손잡고 달리다 포옹하며 녹아지고 세워주며
서로 위한 것이라면
죽기까지 자기를 포기하는 구름들이
내가 된 구조를 리모델링 하는 날
내가 오늘을 걸으며 나를 다듬어 내는
스스로 나의 장인(匠人)이 된 것은
내가 다인 줄 아는 하나의 사랑
내 안에 당신 때문이야
당신과 나
오묘한 자연을 읽어내는 지력(知力)으로
영원할 우리 사랑의 한울을 세워보자
보일만큼 잡은 것 없는 오늘도
애오라지 만족할 수 있음은
오르지 내 가슴에 흘러드는
샘솟는 샘물, 당신의 사랑 때문이야
하나의 사랑
내 안에 당신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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