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젖은거미줄 같이
축 늘어진 일상의 권태가
출구 없는 긴 터널 속을 방황할 때
들국화 향기 한아름 안고 다가선 사나이
노을 번지는 메디슨 강가에서
서로를 포개며
숲과 강이 태초처럼 벌거벗은 긴 입맞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했다네
이렇게 확실한 마음은
일생에 단 한번만 찾아 오는 것
장대같은 비 쏟아지던 날
떠나야만 하는 그를 차창 밖에 두고
숨죽여 흐느껴야 했던 그녀
짧은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고
수많은 세월이 강물되어 흘렀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눈꽃이 피던 날
한 줌 재가 되어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를 버릴 필요 없이
사랑으로 서로를 섞어
영원한 강물이 되어
흐르고 또 흘러 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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