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에 듣던 음악

낭만에 대하여

겨울나무이야기 2008. 11. 7. 16:00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나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을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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