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섬으로 나는 간다/김정한
너를 만나면난 행복하다
너의 숨소리를 들으면난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그래서 난 오늘도너라는 섬에 간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너라는 섬에 간다
나를 찾기 위해내 안의 나를 보기 위해
너라는 섬에 간다
너라는 섬에내 얼굴을 파 묻고
사랑의 세례를 받고 나면
너는 너대로나는 나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다시 태어난다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도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도
넌 바다 한 가운데 자리한
나만의 아름다운 우산이 되어
날 어서 오라고 재촉한다
아너무 작은 내가
너무 큰 너에게큰 그리움을 안고
달려간다
오늘도너라는 섬으로 넌 나를 부르고
난 빠른 걸음으로 너에게 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너라는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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