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연용옥
칼바람을 맞으며
도심 한 가운데 서 있다
우는 바람이
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도
떠나지 않는 까닭은
사랑 때문이리라
까만 밤
휘황한 불빛 속에서도
나목(裸木)은 달을 가슴에 안고
삭막한 거리를 지키고 있다
미동도 않고
자리를 지키는 나무는
새 봄이 올 때까지
침묵하며 그곳에 서 있을 것이다
이 혹한의 밤
황량한 도시의 파수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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