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 있겠습니다.

겨울나무이야기 2008. 12. 5. 16:53

        나 있겠습니다 /배미애 갈색 두께로 쌓이는 삶의 번뇌 붕어 눈으로 걸리는 석양에 걸치고 젖은 풍경처럼 걸어가는 모습 뒤 흐린 어둠 밖에 없어 도려낸 가슴처럼 쓸쓸해 보이면 그때 나 있겠습니다 둥근 웃음으로 돌봐주던 삶이 타인의 모습처럼 떠나가 바람 빠져나간 풍선처럼 외로와 보이면 그때 나 있겠습니다 바람에 걷는 당신의 하루가 큰 물 지나간 뒤의 도시 같고 허리 쓸린 가을같이 고독해 보이면 그때 나 있겠습니다 나 바쳐 춥지 않으시다면 나 드려 배고프지 않으시다면 지척에 살면서 해와 달로 나뉘어 살아 끝없는 그리움 주신 당신이라서 별 헤며 걸어도 끝이 없는 기인 기다림 주신 당신이라서 온 세상 붉게 물들이고도 남을 와인빛 눈물 주신 당신이라서 200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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