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님이 많이 보고 싶다 詩/이응윤 서해 쪽엔 태풍이 몰아친다 잎 다 빠트린 나무 가장이 부러질 듯 휘청 거린다 가직한 곳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라 하지도 않을 저 먼 곳 보고픈 님, 선연한 미소가 그리운 날 내가 그리 좋다며 마음엔 날마다 만나는 님이지만 언제까지 메시지 하나 없는 얄미운 님이 그리운 날이다 스카이라운지 카페에 앉아 서녘, 수채화 노을 바라보며 하나, 둘 밤을 부르는 네온사인에 우리 정을 키우며 무엇이 좋아, 히득거리며 찻잔이라도 마주치고 싶은 날이다 사납게 후리는 서해 바람이 유난이도 차가운 날 말없는 님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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