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여보시게, 친구..

겨울나무이야기 2008. 11. 27. 14:12


여보시게, 친구!
무얼 그리 생각하고 있나?
산다는게 다~ 그렇지 뭐...
아직은 물때가 맞지 않으니 조금만 기다리세나...
조금은 덥고 힘들겠지만 푸르른 세월, 
썰물에 그냥 보낼순 없지 않은가...
여보시게, 친구!
무얼 그리 두려워 하고 있나? 
뱃길은 무한한 것을...
어느 길이던 바람따라 흘려보내면 그만인 것을...
비록 힘없는 길이지만, 
한 줄기 희미한 등대불이라도 되어 보세나.
암흑 속을 항해하는 수많은 인생들...
그림자라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달도 차면 기울고, 
해도 때가 되면 저리 서산으로 기우는데...
우리네 인생도 거의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
지고 갈건가... 
이고 갈건가...
썰물때 쉬엄쉬엄 술이나 한잔하며 쉬어가세나...
여보시게, 친구!
자네나 나나 어차피 한줌의 재로 돌아가
물길따라 세월따라 떠도는 나그네일 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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