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김현태 왜 그대인지 왜 그대여야만 하는지 이 세상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그대여야만 하는 이유가 내겐 있습니다. 한 순간, 한 호흡 사이에도, 언제나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공의 옆구리에 걸린 잎사귀 하나가 수백 번 몸 뒤척이는 그 순간에도, 아침햇살의 이른 방문에 부산을 떨며 떠나는 하루살이의 뒷모습에도, 저미는 내 가슴을 뚫고 자라나는 선인장의 가시 끝자락에도 그대가 오도카니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운명 같은 그대여 죽어서도, 다시 살아도 지울 수 없는 사람아.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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