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대 앞에서

겨울나무이야기 2008. 11. 6. 22:27


      그대 앞에서 -淸夏 김철기- 그대가 지금 내 앞에서 하얀 치마 하얀 저고리를 입고 있으니 꽃처럼 피어난 하늘에서 내려 보낸 천사 같습니다 첫날밤을 치르는 것처럼 단아한 그 모습 내 눈에 머물고 아름답고 신비스럽습니다 난 그만 얼른 일어나 달려가 그대 옷자락을 풀어헤치고 어루만져 주고 싶은 흔들거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급해서도 아니고 음탕해서 못 참아서도 더 아니라 당신이 아름다워서 그렇습니다 지금 그대와 난 세월이 흘러 지천명(知天命) 훌쩍 넘긴 중후한 中年 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후에도 강산이 몇 굽이 흐른뒤에도 축복의 세월 위에 돛을 올린 살뜰한 이 행복 지금처럼 흘러가기를 나 기도하고 있습니다 -淸夏 김철기 사랑시 詩選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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