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대와 함께 가고 싶은 길

겨울나무이야기 2008. 10. 31. 11:22


*♣* 그대와 함께 가고 싶은 길 *♣*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 보면 어지럼증도 생기고
경사진 길을 올려다보면 
잠시 현기증도 일어나 호흡을 조종해가며
우린 쉼 없이 길을 간다
낮엔 수많은 인파 속에
더러 길 잃을까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밤엔 하늘에 마음 문 열고
가야할 길을 묻기도 한다
그 길을 가며 그대와 내가 만나
그대 걸어 온 길의 추억을 얘기하고
내가 가야 할 길에 불빛도 비춰 주며
우린 새벽 별들과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하지
산다는 것은 만남으로 시작되고
우리가 길을 가다 만나는 이에게 
주고 싶은 사랑이 있어
마음 깊은 곳까지 열어 주면
그 속에 꽃씨가 생성되고 
꽃씨 뿌리며 가는 길목으로
뒤따라오는 이들은 꽃향기 속을 걸어오며
앞서 간 사람의 이름을 부르겠지
따뜻한 사랑이여
내 마음 열어 희로애락 모두 끄집어 내고
그 길을 그대와 함께 가고 싶어 
오늘도 그대 창가로 내 작은 노래를 띄운다 
                              조용순